어제 죽었던 내가 오늘 살아난 이유
내가 오늘 느낀 게 일기를 쓸 때 꼭히 어떤 특정한 일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지 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.
아.. 내가 하루를 되돌아 볼 때 나는 어떤 특별한 경험이나 사건, 감정을 찾으려고 하는구나..
그런데 사실 그렇게 생각했던 건 이미 내가 보낸 일상의 모든 시간들이 대부분은 특별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.
이에 대해 여지껏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게 지내오다가
"일기를 써야 하는데.. 뭘 쓰지?" 하며 또 늘 똑같은 생각을 하다가
오늘 갑자기 문득,
"왜 나는 내가 보낸 대부분의 시간들을 특별하지 않다고, 별 의미없다고 여기고 사는 걸까?" 라는 생각이 들었다.
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, 대부분의 인간은, 임사체험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, 자기 자신의 죽음을 경험하지 못 한다. 오직 타인의 죽음만을 경험할 뿐이다.
나도 내 죽음을 경험하지 못 한채로 계속해서 생을 이어나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 아닐까? 어제 어떤 우연한 계기로 죽었었는데 나만이 그걸 경험하거나 기억하지 못 한채 오늘을 산 거라면?
한없이 겸손해지는 시간이다.
파도파도 나오는 나의 이 좁은 시야의 한계에..
어제 죽었던 게 맞다면 지금 나는 왜 또 살아나 살고 있을까?
기억나지 않는다. 하지만
설명되지 않는 느낌이 답을 대신한다.
내일 또 새로 다시 태어날 거라면
또 기억을 못 하겠지만.. 나는 내일 나에게 무슨 느낌을 남겨 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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